현관문 도어락 손잡이 위생, 세균이 얼마나 많을까?

현관문에 있는 도어락과 손잡이는 집에 들어올 때 무조건 거쳐가는 관문입니다. 이 곳에도 생각하지 못한 위생의 위험이 있는데요. 오늘 그 내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시간, 온 가족이 공유하는 TV 리모컨의 틈새 먼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고무 버튼 사이, 면봉으로 한번 닦아보셨나요?

오늘은 여러분의 퇴근길을 상상해 보겠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손잡이를 잡고, 회사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상가 화장실 문을 밀고 나옵니다. 여러분의 손에는 이미 수만 마리의 세균과 바이러스가 묻어 있습니다.

그리고 집 앞에 도착합니다. “띠-띠-띠-띠, 띠리릭.” 비밀번호를 누르고,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화장실로 가서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습니다. “아, 개운해. 이제 안전하다.”

과연 그럴까요? 여러분의 손은 깨끗해졌지만, 방금 전 그 더러운 손으로 꾹꾹 눌렀던 ‘도어락 번호패드’와 꽉 움켜쥐었던 ‘현관문 손잡이’는 어떨까요?

그곳에 묻은 세균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내일 아침 출근하는 당신의 손에, 혹은 학교 가는 아이의 손에 다시 묻어서 집 안팎을 오갈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 집 위생의 최전선이자 사각지대, 현관의 오염 실태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현관문 도어락과 손잡이 세균

우선 도어락과 손잡이의 ‘소재’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디지털 도어락은 매끄러운 플라스틱(터치패드)나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생존 시간은 표면 재질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종이나 옷감 같은 다공성 표면에서는 바이러스가 금방 말라죽습니다. 하지만 도어락처럼 딱딱하고 매끄러운 표면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나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플라스틱 표면에서 최대 72시간(3일)까지 생존합니다. 즉, 월요일 아침에 감기 걸린 택배 기사님이 만지고 간 도어락의 바이러스가, 수요일 저녁까지 살아서 당신의 손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도어락이 금속이라 깨끗할 거라 착각하지만, 사실은 세균이 가장 끈질기게 버티는 ‘장기 생존 벙커’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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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터치패드: 세균과 보안 위협

요즘은 대부분 터치식 도어락을 씁니다. 거울처럼 반짝이는 블랙 패널, 아주 세련돼 보이죠? 하지만 불을 끄고 측면에서 비춰보면 어떨까요?

자주 누르는 비밀번호 숫자 위에만 선명하게 찍힌 ‘지문 자국’과 끈적한 ‘기름막’이 보일 겁니다. 이것은 위생적으로도, 보안상으로도 치명적입니다.

① 바이오 관점

유분 막(Oil Film) 손가락 끝에서 나온 피지(기름)는 터치패드 위에 얇은 막을 형성합니다. 이 기름막은 공기 중의 먼지와 세균을 찱흙처럼 반죽해서 고정시키는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

세균 입장에서 이 유분 막은 외부의 건조함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보호막이자 영양분입니다. 우리는 비밀번호를 누를 때마다 이 ‘세균 배양 막’을 손가락으로 비비고 있는 것입니다.

② IT/보안 관점

스머지 공격 IT 블로그로서 팁을 하나 드리자면, 이 지문 자국은 해커들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힌트가 됩니다. 이를 ‘스머지 공격’이라고 합니다.

특정 숫자에만 지문이 덕지덕지 묻어 있다면, 경우의 수를 확 줄여서 비밀번호를 뚫을 수 있죠. 도어락을 닦는 것은 위생뿐만 아니라 우리 집 보안을 위해서도 필수입니다.

레버형 손잡이: 보이지 않는 뒷면의 공포

번호를 누르고 나면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레버)를 내립니다. 혹시 손잡이의 ‘뒷면’을 닦아본 적 있으신가요?

사람들은 손잡이의 앞면(엄지 닿는 곳)만 봅니다. 하지만 힘을 주어 당기거나 돌릴 때, 나머지 네 손가락은 손잡이의 뒤쪽(안쪽)을 감싸 쥡니다.

이곳은 시야에서 가려져 있고, 손의 땀과 때가 가장 많이 뭉치는 곳입니다. 오래된 현관문 손잡이 뒷면을 물티슈로 닦아보세요.

시커먼 때가 묻어 나올 겁니다. 이것은 단순한 먼지가 아닙니다. 수년간 가족들의 손땀과 각질이 엉겨 붙어 산화된 ‘바이오필름(물때)’입니다.

우리는 집에 들어올 때, 씻지 않은 손으로 이 바이오필름을 꽉 움켜쥐며 “다녀왔습니다”를 외치는 겁니다.




가장 위험한 타이밍, ‘배달 음식 받는 순간’

도어락이 가장 위험한 순간은 언제일까요? 바로 치킨이나 피자를 배달받을 때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배달 기사님이 도어락을 누르거나 초인종을 누릅니다. (외부 세균 유입) 당신은 문을 열고 음식을 받습니다. 그리고 손을 씻지 않고 바로 치킨 박스를 엽니다. 방금 도어락과 손잡이를 만진 그 손으로 말이죠.

이것이 바로 ‘교차 오염(Cross-contamination)’의 정석입니다. 현관 손잡이에 묻어 있던 식중독균이 -> 당신의 손을 거쳐 -> 치킨 조각으로 이동하고 -> 입으로 들어갑니다.

이유 없이 배탈이 났다면, 음식이 상한 게 아니라 당신의 현관문 위생이 문제였을 수 있습니다.

현관을 ‘클린존’으로 만드는 3가지 습관

현관은 집의 얼굴이자 위생의 방어선입니다. 이곳이 뚫리면 집안 전체가 오염됩니다. 아주 간단하지만 강력한 관리법 3가지를 제안합니다.

① 소독용 에탄올 스프레이 비치

현관 신발장 위에 소독용 에탄올 스프레이와 마른천(혹은 키친타월)을 항상 두세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아니 생각날 때마다 도어락과 손잡이에 뿌리고 닦아주세요.

(주의: 도어락은 전자기기입니다. 기계 틈새로 액체가 들어가지 않도록 천에 먼저 뿌린 뒤 닦는 것이 안전합니다.)

② ‘허수 번호’ 기능 사용

(IT 꿀팁) 대부분의 디지털 도어락에는 ‘허수 기능’이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누르기 전에 아무 숫자나 막 누르고 진짜 비번을 누르는 기능이죠. 이걸 쓰면 지문이 패드 전체에 골고루 묻게 되어, 특정 숫자에만 세균과 지문이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보안도 강화됩니다.

③ 구리(Copper) 항균 필름의 활용

엘리베이터 버튼에 붙어있는 그 필름, 기억하시죠? 구리 성분은 미생물의 대사 작용을 방해하여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이소나 인터넷에서 ‘항균 필름’을 사서 손잡이와 도어락 터치패드에 붙여두세요. 매일 닦기 귀찮다면 이것만큼 가성비 좋은 위생 아이템도 없습니다.

글을 마치며

“손 씻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손 씻으러 가는 길”도 중요합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서 화장실까지 가는 그 짧은 동선 동안, 우리는 무심코 얼굴을 만지거나 아이를 안아줍니다.

오늘 퇴근길, 집에 들어가기 전에 도어락을 한번 유심히 보세요. 지문 자국이 덕지덕지 묻어 뿌옇게 변해있진 않나요?

오늘 저녁엔 알코올 솜 하나 꺼내서 우리 집을 지켜주는 문지기, 도어락의 얼굴을 깨끗하게 닦아주세요. 그 작은 실천이 밖에서 따라온 불청객(바이러스)을 현관에서 차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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