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구 관리, 화장실과 싱크대 배수구 관리하는 방법

배수구 관리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화장실과 싱크대 배수구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여름철에 더욱 신경쓸 수 있도록 공부하겠습니다.




지난 시간, 욕실 슬리퍼 바닥의 곰팡이와 무좀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락스물에 슬리퍼 한번 담가주셨나요?

오늘은 여러분이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불청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벽에 가만히 붙어 있는 새카맣고 작은 날벌레. 자세히 보면 날개가 털로 덮여 있고, 거꾸로 된 하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잡으려고 하면 파리처럼 재빨리 도망가지도 못하고, 둔하게 툭 하고 터져버리는 이 녀석. 바로 ‘나방파리(Drain Fly)’입니다.

“그냥 한두 마리 잡으면 그만이지”라고 생각하시나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눈에 성충 한 마리가 보였다면, 보이지 않는 배수구 안쪽에는 이미 수백 마리의 애벌레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오늘은 화장실 배수구 깊은 곳, 우리가 외면했던 그 어둠 속 생태계를 바이오(Bio)의 시선으로 적나라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배수구 나방파리, 놈들은 밖에서 들어오지 않는다

가장 큰 오해는 “창문 틈으로 들어왔나?”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방파리는 외부 침입자가 아닙니다. 우리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들입니다.

나방파리의 학명은 Psychodidae으로 습한 곳을 좋아해서 영어로는 ‘Drain Fly(배수구 파리)’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비행 능력이 매우 형편없어서 멀리 날지 못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태어난 곳 주변(화장실, 베란다 배수구)을 맴돌며 평생을 보냅니다.

그럼 도대체 어디서 태어난 걸까요? 바로 여러분의 세면대 배수구, 바닥 하수구, 욕조 배수구 안쪽입니다.

메일 마시는 텀블러 위생관리

배수구 안쪽, 젤리 같은 ‘슬러지’의 정체

배수구 뚜껑을 열어보신 적 있나요? 머리카락 거름망을 들어내면, 파이프 안벽에 껴있는 시커멓고 끈적끈적한 덩어리들이 보일 겁니다. 이것을 ‘슬러지(Sludge)’ 라고 부릅니다.

이 슬러지의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의 머리카락 + 몸에서 나온 각질과 기름(피지) + 비누 찌꺼기 + 샴푸 잔여물 + 곰팡이]

이 모든 것이 습한 배수관 안에서 오랜 시간 숙성되고 썩으면, 마치 젤리처럼 끈적한 영양 덩어리가 됩니다. 나방파리에게 이 슬러지는 최고의 ‘산후조리원’이자 ‘이유식’입니다.

나방파리 암컷은 이 슬러지 위에 한 번에 30~100개의 알을 낳습니다. 알은 48시간 내에 부화하고, 거기서 나온 구더기(애벌레)들은 썩은 슬러지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즉, 화장실 벽에 붙어 있는 그 녀석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여러분의 배수구 똥 때를 먹고 있던 구더기였던 겁니다.

왜 위험한가? (세균 셔틀)

“물지 않으니까 괜찮지 않나요?” 맞습니다. 나방파리는 모기처럼 피를 빨거나 침을 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경계심을 늦추게 하니까요.

① 세균 배달부

나방파리는 평생을 하수구 썩은 물과 오물 위를 기어 다니며 삽니다. 온몸에 난 빽빽한 털에는 대장균, 식중독균, 곰팡이 포자가 잔뜩 묻어 있습니다. 이 녀석이 화장실을 날아다니다가 어디에 앉을까요? 여러분의 칫솔, 수건, 샤워볼, 그리고 면도기 위에 앉습니다. 똥통에서 뒹굴던 발로 칫솔모를 밟고 지나가는 겁니다. 우리는 그걸 모르고 입에 넣죠.

② 호흡기 알레르기

나방파리가 죽으면 그 사체는 먼지처럼 부서져 공기 중에 날립니다. 이 미세한 가루가 호흡기로 들어가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 나방파리를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끝? (확실한 박멸법 3단계)

“뜨거운 물 부으면 죽는다던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펄펄 끓는 물을 부으면 닿는 순간의 성충과 알은 죽겠지만, 배수관 깊은 곳이나 ‘ㄱ’자로 꺾인 부분에 숨어 있는 녀석들까지 닿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너무 뜨거운 물은 플라스틱 배관(PVC)을 변형시킬 수도 있죠.

바이오 원리를 이용해 ‘서식지(슬러지)’ 자체를 파괴하는 3단계 박멸법을 알려드립니다.

STEP 1. 서식지 파괴

(베이킹소다 + 식초) 가장 먼저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슬러지’를 녹여야 합니다. 배수구에 베이킹소다를 종이컵 한 컵 붓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식초 한 컵을 붓습니다.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면 30분 정도 기다립니다. 이 화학 반응이 굳어있는 기름때와 슬러지를 불리고 녹여줍니다.

STEP 2. 열탕 소독 (60~70도 온수)

슬러지가 불어난 상태에서 60~70도 정도의 뜨거운 물(전기포트 물을 한 김 식힌 정도)을 배수구에 천천히, 아주 많이 부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불어난 때가 씻겨 내려가고, 내벽에 붙어 있던 알과 애벌레들이 단백질 변성으로 익어서 죽습니다.

STEP 3. 물리적 청소 (전용 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긴 ‘배수구 청소 솔’이나 헌 칫솔을 이용해, 손이 닿는 곳까지 배수구 안쪽 벽을 박박 문지르세요. 눈으로 직접 검은 덩어리를 긁어내야 합니다. 이 ‘알집’을 제거하지 않으면 일주일 뒤에 또 나타납니다.

[TIP] 락스의 활용 청소가 귀찮다면 자기 전에 락스를 배수구 주변과 안쪽에 조금씩 흘려보내세요. 끈적한 점액질이 락스에 녹아내려 다음 날 물을 부으면 깨끗해집니다.




예방이 최선이다 (하수구 트랩)

청소를 해도 며칠 뒤면 또 올라온다면? 아랫집이나 외부 배관을 타고 올라오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물리적으로 길을 막아야 합니다.

하수구 트랩을 설치하세요. 물이 내려갈 때만 열리고, 평소에는 닫혀 있는 구조의 트랩은 벌레뿐만 아니라 하수구 악취까지 100% 차단해 줍니다. 다이소에서 몇천 원이면 살 수 있고, 설치도 1분이면 끝납니다. 가성비 최고의 방어막입니다.

스마트폰 세균과 위생

글을 마치며

화장실 벽에 붙은 나방파리 한 마리를 보고 “귀엽네” 하고 넘어가셨나요? 그건 귀여운 하트 벌레가 아니라, 우리 집 배수구가 썩어가고 있다는 ‘위생 경보’입니다.

오늘 밤, 자기 전에 배수구에 뜨거운 물 한 주전자 부어주세요. 그 뜨거운 물이, 내일 아침 당신의 칫솔 위에 앉을 뻔했던 수백 마리의 벌레를 미리 막아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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